징검다리에 대하여
 
번역이란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역은, 비유하자면 수영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겠다며 달랑 구명튜브 하나 던져주고 강을 건너게 하는 것이다. 직역에 의지해 강을 건너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온다.

반면 곧고 튼튼한 다리를 놓는 방법이 있다. 물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과감히 희생한다. 번역문 속에서 길을 잃는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지만 원문의 맛과는 거리를 둔 채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아야만 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의역의 장점이자 한계이다.

어느 시점부터 징검다리와 같은 번역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을 건너는 방법 중 가장 물에 가까워지는 방법이다. 손을 내밀어 물고기를 만지고 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균형을 잃고 물에 빠지더라도, 단단히 뿌리내린 돌들은 제 위치를 지키며 독자가 다시 올라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 준다.
 
그런 번역을 지향하며 매일 일하고 있다.
About Stepping Stones
 
Translation, I believe, is the activity of helping someone who cannot swim to traverse a river.

Word-for-word translation is like forcing a non-swimmer to cross a river with just a rescue tube. Again and again, I hear that yet another person has drowned while swimming within a word-for-word translation.

Whereas, one can lay a straight and secure bridge on that river. In this case, the unique pleasure of being immersed in water is willfully sacrificed. It is impossible to lose your way in this type of translated text, but you are distanced by the height of the bridge, restricted to look at the texture of the source language from afar. Sense-for-sense translation is thus advantageous, yet this attribute is what limits it.

Some time ago, I realized that I wanted to translate like stepping stones. Of the various ways of crossing water, this is what brings you closest to the water. You can reach out and touch the fish or take time to bathe your feet. Even if you lose your balance and the water swallows you, the firmly rooted rocks patiently wait there until the reader climbs back up.
 
Such a translation I aspire towards and work day after day.